비상장사인 삼성생명 주가가 조기상장 기대감에 장외거래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직전 거래일(11일) 종가 기준 삼성생명의 거래가격은 76만~78만원대로 3월 중하순에 비해 20~30% 급등했다. 장외주식을 중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PSTOCK(www.pstock.co.kr)에선 11일 기준 삼성생명 가격이 78만2,500원으로 지난달 20일에 비해 27.24% 급등했으며, 38커뮤니케이션(www.38.co.kr)에선 78만4,000원으로 28.52% 뛰어올랐다. 또 다른 중개사이트인 제이스톡에선 11일 종가가 76만3,250원으로 18.42% 상승했다.
최근 삼성생명 주식이 급등하는 이유는 특검 이후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보험회사나 증권회사가 지주회사로서 비금융 자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 원칙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산분리 원칙이 완화되면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상장되더라도 삼성전자의 보유지분을 매각할 필요가 없어지게 돼, 다른 계열사에 비해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또 이건희 회장이 11일 특검 2차 소환조사에서 “경영체계 쇄신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밝힌 것도 기존의 순환출자 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조기에 전환할 거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순환출자 구조의 해소는 삼성생명의 상장을 전제로 하는 만큼 이 회사의 상장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장 문제를 접근할 것이며,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상장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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