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2일 6자회담 재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 "북한으로부터 수 일 내 신고 문제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권종락 외교부 제1차관과의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3월 말까지 했어야 하는데 벌써 4월로 넘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개발과 시리아 핵 이전 등을 포함한 북한의 핵 신고 문제가 타결과 장기 지연의 중대 분수령에 와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힐 차관보가 4일 '윌리엄스 버그'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때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이 곳으로 와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 당국자는 "회동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된 협의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신고에는 핵심 의혹들이 포함돼야 하며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은 중단했고 앞으로도 안 할 것이라는 내용 등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제네바 북미회담 이후 신고와 관련된 이견의 일부가 좁혀졌다고 분명히 느끼고 있지만 그것이 의미가 있는지 여부는 (북한의) 신고를 받아보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최근 북한이 취한 대남 강경태도와 관련, "건전하지 못한(unhealthful) 발언들이며 한국과 미국을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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