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총선을 일주일 앞둔 2일 한나라당은 최대 표밭인 수도권을 누볐고, 통합민주당은 텃밭인 호남과 불모지인 영남을 동시에 공략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을 순회하며 수도권 표심 다지기에 시동을 걸었다. 강재섭 대표는 서울 동작갑과 양천을, 인천 계양ㆍ부평 등 지역구 11곳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충청과 영남 유세에서 ‘곁가지론’과 ‘핍박론’ 등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했던 강 대표가 수도권에서 들고 나온 무기는 ‘변화론’이었다. 그는 “지난 10년 간 좌파정권이 저지른 잘못과 횡포가 곳곳에 널려 있어 지금은 견제가 아니라 대변화, 대청소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당이 주장하는 것은 안정이 아니라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합민주당을 향해 “이름만 바꿨을 뿐 결국 국정을 파탄시킨 ‘도로 열린당’에 불과하며 기호 1번의 자격도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강 대표는 이어 “친박연대는 국정운영을 할 세력이 아니어서 표를 던져 봐야 사표가 된다”며 “이번 총선의 쟁점은 친박이니 무소속이니 이런 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앞으로 일을 잘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박희태ㆍ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과 맹형규 의원, 비례대표 후보인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 등 당내 간판급 인사들로 ‘민생경제 119 유세단’을 꾸려 수도권과 영남 등 접전지역의 유세지원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호남에서의 심상찮은 무소속 바람을 차단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한편 영남지역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정세균ㆍ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이 각각 선봉에 나섰다.
민주당은 선대위의 첫 지방 회의를 전북 군산에서 열었다. 호남지역구 31곳 가운데 8곳 정도에서 무소속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데 따른 위기감의 발로였다. 정 위원장은 “안정심리에 비해 두 배나 높은 견제심리가 아직은 민주당 지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옥석을 가려 뽑은 민주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선대위 지도부는 광주를 방문해서도 “광주는 민주당의 심장으로 아주 확실하게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될 수 있게 밀어달라”고 역설했다.
전날 고향인 제주에서 지원유세를 펼쳤던 강 위원장은 이날 부산ㆍ경남 선거전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부산 영도와 부산진갑, 북강서갑, 북강서을, 경남 김해을 등 10여 곳을 도는 철인행군을 이어갔다. 강 위원장은 연단에 설 때마다 “한나라당에 으레 표를 던지는 것은 결국 지역 발전을 소홀히 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영남 유권자가 민주당 후보에게 시선을 돌려줄 것을 호소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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