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샤오완창(蕭萬長) 대만 부총통 당선인이 12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博鰲)포럼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양안 관계를 개선키로 했다. 1949년 중국 공산화 이후 최초의 양안 최고위층 회동이며 중국과 대만이 99년 공식 대화를 중단한 이후 9년만의 첫 정부 당국자간 만남이다.
후 주석은 이날 포럼 개막식 직후 샤오 당선인 등 대만 대표단과 20분간 회동한 뒤 “이번 만남이 양안간 경제교류와 협력 증진을 고무시켰다”며 대만의 제안 사항 중 중국인의 대만 관광 확대와 양안간 주말 전세기 직항 허용 등 두 가지를 승인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샤오 당선인도 회동 뒤 “솔직하고 진지했으며 우호적이었고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회담장 밖으로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퍼져 나오기도 했다.
중국측은 포럼 개막식장에서 샤오 당선인을 외국 정부 수뇌들과 함께 앞 자리에 앉도록 하는 등 외국 지도자와 다를 바 없는 의전을 갖췄다.
장기 대치 상태였던 대만해협 양안 관계가 두 지도자의 이번 회동으로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획기적인 진전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에서 중국과 긴장관계를 조성했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정부를 이어 친 중국 노선의 마잉주(馬英九) 체제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양안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마잉주 총통 당선인은 이날 “이번 회동은 양안 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미래 대화를 위한 좋은 준비작업이 될 것”이라며 양안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