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권시장은 지수 상승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변동의 폭은 지난 1분기보다는 크지 않을 전망이며, 실적호전 및 기관 매수종목은 지수 움직임과는 별도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지수의 방향성을 타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별 종목의 움직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미국의 신용위기가 베어스턴스 사태를 고비로 최악의 국면을 넘겼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미국에서 발표되는 부진한 경기지표와 기업실적 발표에도 불구, 글로벌 증권시장의 움직임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렇게 기존 악재에 내성이 생기게 되면, 악재에는 둔감해지고 호재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덜 빠지고 더 오르는 장세가 전개된다.
경기보다 3~6개월 이상 앞서가는 주가의 특성상 향후 발표될 경기지표는 이미 현재 주가에 반영된 과거의 일이기 때문에,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체적인 흐름은 저점이 꾸준히 높아지는 장세가 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고점이 지수 1,800선을 강하게 뚫고 나가기도 힘겨운 모습이다. 왜냐하면 전체적인 수급의 뒷받침이 미약하고 추가 상승을 위한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펀드에 대한 부분적인 환매와 자금유입 규모 감소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기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외국인은 해외시장의 등락에 따라 일관성 없는 매매로 일관하는 상황이다. 적극적인 매수주체 없이는 1,800선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역시 기업의 실적악화 등 넘어야 할 산들이 여전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지수는 당분간 현 수준을 중심으로 변동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는 인텔(15일), JP모건(16일), 메릴린치(17일), 씨티(18일) 등 시장에 영향을 줄만 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해당 종목의 부실 규모와 이에 대한 해결 수순에 따라 지수가 등락을 거듭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이 지수의 방향성 요인이 아니라 변동성 요인이라고 볼 때, 해당 악재로 지수가 조정을 받는 시점에 향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그리고 정책 수혜주인 금융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으로 판단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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