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스트라이커' 신영록(21ㆍ수원)의 원맨쇼에 힘입은 '차붐 수원'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K리그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수원은 13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서울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원정경기에서 후반 두 골을 몰아친 스트라이커 신영록의 맹활약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두고 4승 1무(승점 13)로 정규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최다인 4만 4,000여 관중이 들어차 월드컵을 방불하는 열기를 내뿜는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기는 신영록의 스타 탄생을 위한 무대였다.
신영록은 2003년 핀란드 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에 출전하는 등 각급 청소년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유망주로 인정 받았지만 소속팀에서는 선배 스타들의 그늘에 가려 더딘 성장을 보여왔다.
2군에서 오랫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지난 시즌 막판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한 신영록은 K리그 최고의 빅매치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득점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수원의 새로운 간판 골잡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에두와 함께 수원 공격진의 최전방에 배치된 신영록은 득점 없이 맞선 후반 6분 아크 정면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골키퍼 김호준이 손 써 볼 도리가 없을 정도의 완벽한 슈팅이었다. 자신의 발 끝을 떠난 볼이 골네트를 가르는 것을 확인한 신영록은 벤치의 차범근 감독에게 달려가 얼싸안고 천금의 선제골을 터트린 기쁨을 함께 했다.
팽팽한 0의 균형이 깨지자 경기 흐름은 급격히 수원쪽으로 쏠렸고 신영록은 후반 17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또 다시 사자후를 토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곽희주가 패스를 찔러주자 신영록은 상대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 들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아냈고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다시 한번 서울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4월8일 정규리그(1-0) 경기 이후 서울을 상대로 K리그에서 5연승(컵대회 포함)을 기록하며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서울은 전반전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수 차례 잡은 결정적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전반 34분 박주영의 프리킥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세뇰 귀네슈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김은중, 이승렬 등 공격수들을 총동원해 만회를 노렸지만 마토가 중심이 된 수원의 두터운 수비진을 뚫지 못하고 지난 2일 컵대회(0-2)에 이어 2연속 무득점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한편 성남은 인천 원정경기에서 모따와 두두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 3승2무(승점 11)로 2위로 도약했다. 전남은 경남을 상대로 유홍열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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