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친박계 탈당파, 강재섭 대표 부친 빈소 찾아 '뼈 있는 조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친박계 탈당파, 강재섭 대표 부친 빈소 찾아 '뼈 있는 조문'

입력
2008.04.11 18:27
0 0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친박근혜계 탈당파가 11일 밤 대구 경북대병원에 차려진 강 대표의 부친상 빈소에서 만났다. 최근 공천과 복당 여부로 당 지도부와 친박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어색한’ 만남이었다.

양측은 ‘뼈 있는 농담’으로 펀치를 주고 받았다. 오후 8시30분께 한나라당 현기환(부산 사하갑) 당선자가 나타났다. 친박계인 그는 같은 지역에 출마한 친박연대 엄호성 후보 때문에 고전했다.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현 당선자를 부르자 현 당선자는 “형님이 잘해준 게 뭐가 있느냐, 엄호성 당선시킨다고 우리 지역에 두 번이나 오지 않았느냐”며 농담 섞인 일 타를 날렸다.

김 의원은 “나는 그래도 유세 때 현 당선자 이름은 거론 안 했다. 강 대표는 부산에 와서 내 이름도 부르고 (떨어져야 한다고) 하더라”며 상주인 강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강 대표도 “내가 부산 갔을 때 김 의원이 사람들 풀어서 유세를 방해했지 않느냐”고 받아 쳤다. 강 대표는 이어 친박연대 박종근(대구 달서갑) 당선자를 가리키며 “얼마나 세게 했으면 대구 서쪽 벨트를 (친박이) 다 먹었느냐”고 잽을 날렸다.

이 때 상황을 정리한 것은 ‘정치 9단’인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 그는 “선거 때 일은 무효다, 무효!”라고 했고, 강 대표는 “맞다, 우리는 다 같은 편이다”고 화답했다. 서 대표는 강 대표에게 “아무튼 수고했다”며 술을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대표의 펀치는 계속됐다. 그는 김무성 의원이 기자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모습을 보고 “기자회견 장소 대여료를 내라”고 했고,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이 나타나자 김 의원을 가리키며 “윤리위에서 징계를 좀 해야 하는데, 우리 당 사람이 아니라서 못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었지만, 분명 ‘언중유골’이었다.

강 대표는 조문을 마친 박 전 대표에게도 “좀 있다 가시라”고 권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잠시 자리에 앉는 시늉을 하다 서둘러 상가를 떠났다.

대구=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