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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무리하지 말라고 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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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무리하지 말라고 했건만…"

입력
2008.04.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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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다.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화에는 욕심을 부리다 다친 선수가많다. 그래선지 김인식 감독은 "그러길래 무리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건만"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에이스 류현진은 10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 할 예정이었지만 벤치를 지켰다.

지난 8일 불펜투구를 마친 뒤 오른쪽 대흉근 근육통을 느꼈다. 류현진은 그동안 선발 등판하기 이틀 전 불펜에서 공을 40~50개가량 던졌다. 그러나 이 날은 몸이 좋았는지 "공을 더 던지겠다"며 60개를 던졌는데 의욕이 독이 될 줄은 몰랐다.

김인식 감독은 깜짝 놀라 9일 류현진을 김진섭 정형외과로 보냈다. 단순 근육통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류현진은 빨라야 12일대전 삼성전에 등판할수 있다. 이상군 투수코치는 "부상이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팀 사정이 나쁜데 에이스가 저러니"라며 안타까워했다.

재활군에 머물고 있는 문동환도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의욕을 앞세우다 통증만 얻었다. 한화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질때허리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던 탓에 의욕을 너무 앞세웠다. 톱타자 고동진도 하와이에서 무리하다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머물고있다.

김 감독은 "어쩐지 힘껏 공을 던지더라니.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화는 10일 현재 3승8패로 LG와

함께 공동 최하위. 김인식 감독은 이날도 타순을 정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타격이 시원찮은 추승우(0.182)를 1번으로 내세우며 "고동진이 있었으면 좋을텐데"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류현진과 문동환이 빠진 가운데 선발투수를 결정할 때마다 아쉬운 것도 물론이다. 감독 자신이 "126경기 가운데 10분의 1도 치르지 않았다"며 느긋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이상준기자 j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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