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머리 속에 들어가볼 수만 있다면…”하는 몽상에 빠져본 적 없는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장상황에서 투자를 해야 할 때인지 또는 환매를 할 때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에는 전문가들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독심술’이 간절해진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국내 펀드매니저들의 마음을 읽는 방법은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을 통해서다.
대우증권은 10일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율로 향후 주가의 등락을 예측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개월 연속으로 주식편입비율이 늘어나는 경우 주가는 상승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주가가 하락한다는 것. 이 증권사의 이병훈 펀드리서치 파트장은 “2005년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율이 2개월 이상 상승한 시기는 모두 6차례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도 모두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2개월 이상 주식편입 비율이 하락한 시기에는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6차례의 주식편입 비율 상승기간 중 월기준 저점 대비 10% 이상 상승한 시기는 4번, 나머지 2번도 4% 이상의 상승을 보였다”며 “특히 3번은 20%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이렇다. 펀드매니저들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가 또는 부정적으로 보는가에 따라 주식 편입비율은 달라지게 되므로, 평균적인 주식편입비율은 펀드매니저들의 평균적인 시황전망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 또한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을 주도할 정도의 거금을 움직이기 때문에 주식편입비율 조정 자체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이 파트장은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율은 작년 말 주가 하락기의 93.4%에서 지난 4일 현재 95.3%로 2%포인트 상승한 상황”이라며 “주식운용사에서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만큼 일반 투자자도 환매보다 보유를 택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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