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문제로 국제사회의 시각이 복잡한 와중에도 올림픽을 불과 넉 달 남겨둔 베이징(北京)의 모습은 시시각각 바뀌어가고 있다.
30억 위안(약4,200억원)의 돈을 들여 만든, 중국판 오페라 하우스인 국가대극원(國家大劇院·The National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이 2007년 12월 22일 개관했고 거대한 용의 모습을 닮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우두(首都) 공항 신청사인 제3터미널도 얼마 전 운영을 시작했다.
' 새집'을 닮은 올림픽 주경기장과 커다란 바지 의 45층짜리 CCTV건물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베이징 북동쪽의 조양구(朝陽區) 따산스(大山子)에 위치한'798 예술구'는 변화하는 베이징을 보여주는 상징적 거리로, 중국 당국이 전
세계에서 몰려들 올림픽 관광객을 겨냥해 집중적인 단장 노력을 기울이는 곳이다.
이곳은 원래 군수공장 지역이었으나 2001년 중국 최고의 미술대학인 '중앙미술학원'의 이전과 함께 젊은 예술가들이 몰려들면서 문화거리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옛 군수창고를 개조해 아직도'마오 주석 만만세' 구호가 선명한'798 스페이스' 갤러리와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콜렉터 가이 울렌스가 지난해 11월 개관한'울렌스 현대미술 센터'(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 : UCCA)를 중심으로 약 300개가 넘는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다.
지금도 수 십 개의 갤러리와 카페가 생겨나 옆 거리인 797과 799구역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도시계획에 따라 거꾸로 장샤오강(張曉剛), 위에민준(岳敏君) 같은 중국 현대미술의 스타를 배출한 갤러리'베이징 코뮨'(Beijing Commune) 같은 명소는 철거를 앞두고 있다.
다국적 기업인 나이키가 만든 갤러리'나이키 706 스페이스'는'798 예술구'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소다. 마이클 조던이 경기에서 신었던 신발과 각종 소장품을 최첨단 전시 기법으로 보여주는 이곳에서 자본과 미술은 자연스럽게 융화한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사진 베이징=조영호기자 vol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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