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훈현 9단 ● 박정상 9단
<장면 5> 이 바둑은 흑이 반 집을 이겼다. 반 집 승부가 으레 그렇듯이 끝내기 과정에서 서로 후회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아슬아슬했던 장면을 소개한다. 장면>
흑1, 3부터 백16까지 자연스런 끝내기 수순 같지만 사실은 이 과정에서 흑백 모두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먼저 흑7이 성급했다. <참고1도> 1을 선수한 다음에 3으로 두는 게 올바른 끝내기 수순이다. 참고1도>
이 교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8, 10을 당해서 거꾸로 흑돌이 잡혔다. <1도>와 비교하면 거의 덤 정도 차이다. 그런데 사실은 백8 역시 정수가 아니었다.
백8로는 <참고2도> 1로 ‘선치중’해서 2로 응수하도록 한 다음 3, 5로 두는 게 정확한 끝내기 수순이다. 이랬으면 나중에 백이 A로 밀고 들어가는 게 선수가 되므로 이후 끝내기 수순이 달라져서 백이 반 집을 이길 수 있었다. 참고2도>
그러나 실전에서는 조훈현이 이 수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때문에 반대로 흑이 먼저 실전보 A로 막는 수순이 돌아와, 결국 박정상의 반집승이 확정됐다. 이로써 박정상은 1승1패, 조훈현은 2패가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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