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도 이제는 '공교육'에서 맡아야 합니다."
국내 유일의 바둑 교육 특성화 학교인 경기도 군포시 흥진초등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매주 한 시간씩 정규 수업시간에 바둑을 배운다.
흥진초교에서 바둑을 정규 과목으로 택한 것은 2005년 9월부터다. "요즘 도가 지나칠 정도로 버릇없는 아이들이 많고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어린이들의 대화 부족과 건전한 놀이 문화의 실종, 학교내 폭력과 따돌림 현상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바둑 교육을 선택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당초 공부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하던 학부모들께서도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김용대 흥진초등학교 교장(사진)은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행동거지가 차분해졌고 특히 교내 안전 사고 발생 건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 바둑 교육 덕이라고 믿고 있다. 또 최근 수년 동안 꾸준히 전입생이 늘고 있는 것도 바둑 교육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흥진초교는 작년부터 부설 유치원생들에게도 주 3회씩 바둑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바둑이 지능 개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전문기관에 의뢰했는데 이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정규 수업시간 외에 바둑영재반 교육을 강화했다. 기초반(7명), 중급반(11명), 고급반(13명)으로 구성된 바둑 영재반 학생들은 전문 강사의 지도아래 각종 바둑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같은 흥진초교의 바둑 교육 성공 사례가 알려지자 최근에는 경기도 안산의 청석초교와 김포의 운양초교, 전북 완주의 소양초교와 강원도 철원에 있는 묘장초교 등 전국의 10여개 초등학교에서 바둑 교재를 요청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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