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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뒷바람… 건설주 '탄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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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뒷바람… 건설주 '탄탄대로'

입력
2008.04.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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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당락이 결정됐다.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이 우리 증시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까. 시장 전반엔 별 영향이 없다는 분석(본보 3월20일 25면)이 지배적이지만 상대의 텃밭(지역구)에서도 값진 승리를 쟁취하는 사례처럼 수혜를 보는 종목은 늘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민심이 선거 전 당선 유력후보를 점치듯 시장은 선거 후 상승 유력종목을 꼽는다.

필승주자 1순위는 단연 건설이다. 반등을 이끌 쌍두마차로 불리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에 밀려 소외됐던 건설업종은 4ㆍ9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상승탄력이 붙었다. 지난달 저점 대비 21% 상승해 전체 코스피지수(12%)의 상승률을 넘어섰다.

건설의 강세 전망은 선거가 이미지에 기대듯 심리에 기댄 탓이 크다. 총선 이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속속 나올 것이란 기대감과 부동산 개발에 대한 소망이 주가에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속도조절은 있겠지만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확대, 취득 및 등록세 완화, 지방지역 전매제한 폐지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기 상승동력도 갖추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해외플랜트 시장이 공급자 우위의 시장(수익성 개선)으로 변할 것이란 전망이 그렇다. 총선 이후 ‘내수 기대감’이 밀어주고 하반기 ‘해외 경쟁력’이 끌어주는 형국이니 금상첨화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기가 다소 지연될 수는 있지만 가격이 저렴해진 부동산 가격과 정부의 개발 의지, 더불어 해외플랜트 특수까지 기대할 수 있어 건설주의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수혜종목으론 현대건설과 GS건설 및 대림산업(해외 특수), 현대산업개발(국내 부동산 개발)을 제시했다.

물론 대운하 건설이란 매력적인 카드도 있다. 그러나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건설투자심리 회복이란 상징적인 의미는 크지만 대운하가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 자체가 절대적인 규모는 아니다”라고 했다. 참고는 하되 아직 결정도 안된 정책에 온전히 목을 매선 안 된다는 얘기다.

‘경제 살리기’란 측면에서 이번 총선과 닮은꼴인 대선 이후의 증시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건설업종은 지난해 대선 전날(12월 18일) 이후 단기간(10일) 급등했다. 증권과 비금속광물업종 역시 건설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곽병열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건설주의 강세는 대선 전후의 수혜업종, 특히 건설업종의 흐름과 유사하다”며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점에서 건설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단 같은 건설이라 할지라도 대형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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