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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9/ 또 빗나간 출구조사… 신뢰도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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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9/ 또 빗나간 출구조사… 신뢰도 '낙선'

입력
2008.04.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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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의 총선 예측조사가 또 일부 빗나갔다. 2004년 17대 총선 때도 방송사 출구조사는 상당 부분 틀렸고, 16대와 15대 총선때도 마찬가지였다. 15대 총선 이후 연속 네번이나 예측이 어긋난 것이다.

방송 3사와 YTN은 9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일제히 예측 의석수를 내보냈다. KBS는 ▦한나라당 155∼178석 ▦민주당 75∼93석, MBC는 ▦한나라당 154~178석 ▦민주당 67~89석 등을 얻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MBC와 KBS는 미디어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했지만, 자체 분석 등을 통해 다소 다른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SBS는 한국갤럽과 함께 전화조사를 실시해 ▦한나라당 162∼181석 ▦민주당 68∼85석 등으로 예측했다. 또 YTN은 ▦한나라당 160∼184석 ▦민주당 72∼88석 등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런 예측결과는 한나라당 예상 의석수에서 상당히 빗나갔다. 방송사들은 최소 154석 이상, 최대 184석까지로 예상했으나, 실제 한나라당이 얻은 의석은 150석 초반에 머물렀다. 방송사들이 어느 때보다 신중한 예측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판세를 제대로 읽는데 실패한 셈이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실제 획득 의석수가 80석을 조금 넘겨 방송사들의 예측 범위 내에 있었다. 그러나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민주노동당 등의 예상 의석수는 대부분 방송사들의 예측 범위에서 벗어났다.

17대 총선 예측 보도 때도 방송 3사의 출구 조사는 실제 의석수와 차이가 났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원내 1당을 새천년민주당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한나라당이 1당을 차지했다. 당시 원내 1당을 뒤바꾼 예측 때문에 방송사들은 방송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다. 15대 총선 당시에도 방송3사는 합동조사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39개 지역구의 당선자가 달라졌다.

이처럼 연이어 방송사의 예측보도가 일부 빗나가면서 신뢰도를 둘러싼 논란이 또 불거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방송사들이 예측에 신중을 기한다며 예측 결과의 폭을 지나치게 넓게 잡는 것도 예측 조사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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