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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ㆍ9/ 통합민주당 "나름대로 선전"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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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ㆍ9/ 통합민주당 "나름대로 선전" 위안

입력
2008.04.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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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은 9일 개헌저지선(100석)이라는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 의석을 얻을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예측되자, 개표 초반 초상집 같은 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수도권에서 당초 예상(35석)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의석을 얻을 것이라고 예측되자 당직자들 사이에선 "믿을 수 없다"는 탄식과 "사실상 전멸했다"는 자조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6시 서울 당산동 당사 개표상황실로 나온 손학규 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손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우리가 쇄신과 반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국민들에게 우리의 의지가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손 대표는 이어 "투표율 저하로 민주주의의 위기가 다가왔다"며 "한나라당이란 거대 여당의 독주와 독선을 앞으로 어떻게 견제해야 할지 고민해야겠다"고 말한 뒤 총총히 개표상황실을 떠났다. 이후 당 지도부들도 대거 당사를 떠나면서 선거상황실에는 적막감마저 돌았다.

그러나 개표중반에 이르러 한나라당이 고전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약진하면서 80여석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어 갔다. 일각에서 "이 정도면 비교적 선전한 선거"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차 영 대변인은 "대선 참패 후 50석도 못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민주주의의 불꽃을 살리라는 국민들의 염원으로 생각해 더 열심히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밤 늦게까지 당사에 남아있던 일부 당직자들은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남은 경합지역에서 한석이라도 더 건져야 한다"고 염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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