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수염차가 만성 콩팥병(신부전증)을 악화시킨다는 학계 경고(3월 20일자 31면)에 이어, 각종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다는 조사가 발표되는 등 옥수수수염차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시판 중인 옥수수수염차에 평균 4.75개의 첨가물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 등 16개 제품 중 15개에서 착향료나 감미료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옥수수수염차 등 많은 액상차 제품이 ‘무 합성보존료’ ‘무 합성착색료’라고 표시하고 있지만 이 두 가지는 원래 음료에 사용할 수 없다.
업체들이 착향료나 감미료를 사용하면서도 식품표기법 허점을 교묘히 이용, 원래 쓸 수 없는 합성보존료나 합성착색료를 쓰지 않았다는 표현만 강조함으로써 식품첨가물이 전혀 없는 것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상술을 써온 셈이다.
소비자원은 “식품첨가물이 유해물질은 아니지만 옥수수수염차가 일반 음료와는 달리 차로 분류돼 있고 소비자가 물처럼 마시는 제품이므로 첨가물보다 천연연료를 맛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또 “옥수수수염차 등 액상차가 대부분 상온에서 유통돼 여름철에 제품이 변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옥수수수염차 제품 섭취 후 2시간 경과 시 세균 증식을 확인한 결과, 평균 1,400cfu/㎖ 최대 2,100cfu/㎖의 세균이 검출됐으며, 8시간 경과 시에는 8만1,000cfu/㎖의 균이 검출됐다.
또 소비자시민모임은 월간 ‘소비자 리포트’ 3월호에서 “대형 마트에서 팔리는 옥수수수염차 등 곡물차 15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0.3㎎/㎏)와 샘표의 유기농보리차(0.4㎎/㎏) 등 4개 제품에서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녹차원의 옥수수수염차, 동서식품의 유아용순보리차 등 7개 제품에서는 0.1~0.2㎎/㎏의 비소가 검출됐으며 동서식품의 결명자차 등 2개 제품에서는 0.2㎎/㎏의 카드뮴이 나왔다.
앞서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 김영훈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가 옥수수 수염차를 마시면 칼륨이 다량 축적돼 콩팥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심장마비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국내 허용 기준치보다 훨씬 적은 양이어서 문제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가 공인기관인 한국식품연구소와 대한식품연구소가 2007년 5월부터 모두 9차례 검사한 결과,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김대중 교수>도움말=>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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