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꿈의 무대’에서 또다시 빛났다.
박지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S로마와 8강 2차전에서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2일 AS로마와 1차전에서도 깜짝 선발출전한 박지성은 7일 미들즈브러와 리그 경기에 이어 이날도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서며 3경기 연속 출전을 이어갔다.
3경기 연속 출전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오언 하그리브스, 테베스와 함께 이날 베스트플레이어로 꼽을 만큼 공수에 거쳐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영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 는 박지성에게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을 줬다. 스카이스포츠>
박지성의 초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그는 전반 5분 미드필더에서 넘어온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논스톱슛으로 연결해 이날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이어 1분 뒤에는 오른 측면을 돌파한 뒤 골문으로 파고드는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크로스를 연결했다.
자로 잰 듯한 정교한 패스였지만 테베스의 헤딩 마무리가 좋지 않아 도움으로 기록되지 못했다. 이후 박지성은 공격수임에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팀의 견고한 수비를 도왔다.
후반 25분 테베스의 결승골로 승리를 눈앞에 둔 경기 종료 직전에 박지성은 공간을 파고 들며 결정적인 추가골 찬스를 잡았다.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쇄도하는 골키퍼를 보고 순간적으로 툭 찍어 찼지만 공은 골키퍼의 몸에 맞고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승리로 1,2차전(1승1무) 합계 3-0으로 준결승에 오른 맨유는 이날 샬케를 1-0으로 제압하고 4강에 합류한 스페인의 강호 바르셀로나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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