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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美교수 '희망 강의'/ '도전 정신' 조언 유튜브 달궈…책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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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美교수 '희망 강의'/ '도전 정신' 조언 유튜브 달궈…책도 인기

입력
2008.04.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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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췌장암으로 투병중인 한 교수의 ‘마지막 강의’가 미국인의 가슴을 뜨겁게 적시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서도 삶에 대한 희망과 꿈의 실현을 조언한 그의 고별 강의가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를 통해 600만명 이상의 네티즌에게 퍼져나갔고, 최근에는 <마지막 강의> 라는 책으로도 출간됐다.

주인공은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랜디 포쉬(47).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 아이를 둔 가장이자 앞길이 창창하던 그는 지난해 가을 온 몸에 암세포가 퍼졌다는 날벼락 같은 진단을 받았다.

3~6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그는 자신이 공동 창립한 카네기멜론대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센터에서 학생과 동료 교수를 상대로 고별 강의를 했다.

전공대신 인생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강의에서 포쉬 교수는 디즈니 공원의 놀이기구 설계사나 <스타 트렉> 의 커크 선장 같은 어린 시절 꿈을 어떻게 성취했는지를 이야기한 뒤 “불평하지 않고, 도전에 굴복하지 않으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의 강의는 엄숙함 대신 유머와 활력이 넘쳐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몸에 있는 10개의 종양 사진을 보여주면서도 “여전히 힘이 넘친다”며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 유쾌하게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 말미에서 그는 “이 강연은 여기 참석자를 향한 것이 아니라 여섯살, 세살, 두살인 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동적인 순간은 그 다음에 이어졌다. 포쉬 교수는 케이크를 마련해 전날 생일이었던 아내를 향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맨 앞줄에 앉아있던 부인이 강단으로 올라와 그와 포옹하면서 76분간의 마지막 강의가 마무리됐다.

이후 그의 강의를 담은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라와 600만 이상의 조회를 기록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을 통해 소개돼 미국인을 감동시켰다. 8일에는 하이페리온 출판사가 그의 고별 강의를 책으로 묶어 출판했다.

83㎏이었던 몸무게가 62㎏으로 줄고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등 병세가 악화하고 있지만,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책에 담긴 강의는 죽음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얘기”라며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다. 책에서는 고별강의 당시 아내가 연단에 올라와 포쉬 교수와 포옹하는 순간 속삭인 말이 적혀 있다. “제발, 죽지 마세요”라는 말이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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