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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재값 인상/ 조선용 후판 톤당 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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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재값 인상/ 조선용 후판 톤당 12만원↑

입력
2008.04.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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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10일 철광석 및 유연탄 등 국제 원료가격의 급등을 반영, 열연제품과 후판, 냉연제품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열연류와 조선용 후판, 선재, 주물선 등은 톤당 12만원, 일반용 후판은 톤당 7만5,000원, 냉연류는 제품별 생산공정에 따라 톤당 12만~14만원이 각각 오른다. 주물선을 제외한 제품은 4월 17일 주문 분부터 인상가격이 적용되며, 주물선은 5월 20일 주문 분부터 가격이 오른다.

포스코는 “최근 원재료 도입가격 협상에서 철광석이 65%, 유연탄은 200% 이상 올라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주요 제품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인상된 원료가격이 4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 반면, 철강재 가격은 조정을 늦출수록 인상폭이 커질 수 밖에 없어 가격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원료가격 상승분을 전액 철강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상당부분 자체 흡수, 가격인상 폭을 최소화한 만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열연 제품은 외국의 내수가격이나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산에 비해 톤당 50~220달러, 냉연은 60~230달러, 조선용 후판은 20~130달러 가량 낮아 고객들이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 동안 포스코가 가격인상을 미루면서 품질이 떨어지는 수입산 제품이 오히려 더욱 비싸게 팔리는 시장왜곡 현상이 나타났다. 포스코 열연제품의 가격은 583달러(약 58만원)로 외국의 내수가격에 비해 170~340달러 낮았고 수입산에 비해서도 270달러나 저렴했다.

더욱이 최근 철강제품의 원료인 고철 수입가가 톤당 630달러, 중간재인 슬래브 수입가가 톤당 880달러까지 올라 고급강인 포스코의 열연제품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일부 유통업체는 내수용 철강제품을 고가에 수출해 국내 수급난을 부채질했으며, 고품질의 포스코 제품을 수입산으로 속여 파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으로 시장왜곡 현상이 상당부분 시정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원료가격 급등과 같은 불가피한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원가 상승분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는 한편, 공급이 달리는 후판과 열연, 주물선 등의 생산량을 늘려 수요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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