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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 "한국 우주사업 성큼" 남다른 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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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 "한국 우주사업 성큼" 남다른 감회

입력
2008.04.1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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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우리 차례입니다. 12월에는 우리 힘으로 국민의 꿈과 희망을 모아 우주로 쏘아 올리겠습니다.”

8일 오후 8시 16분 39초. 이소연(30)씨를 태운 소유즈호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 발사대를 박차고 오른 순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한국의 케이프 커내버럴’ 나로우주센터에서 함께 모여 TV중계를 지켜보던 연구원들은 탄성과 함께 박수로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을 축하했다.

한 연구원은 “러시아가 유인 우주선 발사 경험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주인들을 실은 대형 비행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것은 매우 까다롭고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이어서 조마조마 했는데 성공적인 발사가 이뤄져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직선 거리로 350km, 한반도 남쪽 끝 외딴 섬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46명의 연구원들은 이날 근무를 마친 뒤 기숙사에서 소유즈호에 몸을 싣고 지구를 돌고 있을 이소연씨와 12월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로 쏘아올릴 과학위성을 소재로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다.

연구원들은 대한민국 첫 우주인 탄생이라는 성과가 우주개발을 향한 국민적 열망을 끌어올려 향후 우주개발사업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했다.

센터 체계관리팀장 이철형(41) 박사는 “같은 우주 분야에서 이뤄낸 획기적 성과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유인 우주선 발사는 결국 한국의 우주사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첫 우주인 배출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기뻐했다. 이 박사는 “우주인 배출이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우주인 배출 사업은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ㆍ원장 백홍열)이 2008년 결실을 맺는 두 가지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다. 남은 하나는 바로 나로우주센터와 대전 항우연에서 진행 중인 인공위성 자력 발사 계획이다.

첫번째 프로젝트가 일단 성공 궤도에 오른 만큼 나로우주센터 연구원들의 어깨도 그만큼 더 무거워진 셈이다.

12월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우리 기술로 만든 소형위성 발사체(KSLV-1)가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우주로 발사된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자국 영토에서 자국 기술로 위성 발사가 가능한 나라를 의미하는 ‘스페이스 클럽’의 아홉번째 멤버가 된다.

외국에 있는 우주기지에서 외국이 만든 발사체에 우리 위성을 실어 우주로 보내야 했던 설움을 떨치고 비로소 ‘우주개발 독립시대’를 열게 되는 것이다.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요즘 막바지 모의비행시험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항공기에 발사체 장비를 실어 비행궤도를 추적ㆍ계측하고, 발사체와 지상기지 간 교신 장비를 점검하는 테스트다.

우주센터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홉 차례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 달 11일과 21일 두 번의 테스트를 남겨놓고 있다.

100kg 무게의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릴 KSLV-1 발사체 개발에도 탄력이 붙었다. 개발 모델의 시험과 인증 작업을 마치는 등 막바지 개발단계가 진행 중이다.

다음달에는 러시아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발사대 조성 작업도 완료된다. 항우연 우주발사체계실장 박정주(48) 박사는 “향후 개발되는 발사체에는 무게 1.5톤 이상의 실용 위성을 실어 우주로 보내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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