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실시된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전체 의석 299석 가운데 과반의석인 153석 안팎을 확보,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를 갖췄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당초 예상됐던 안정과반 의석(168석) 확보에는 실패, 각종 입법 등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탈당자를 포함, 50여명에 달하는 친(親)박근혜계 세력 등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합민주당은 개헌저지선(100석)에 못미치는 80여석을 차지했고 자유선진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에 근접했다. 친박연대는 두자리 숫자의 의석을 확보했고 무소속도 25명의 당선자를 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다 무소속 당선 기록이다.
10일 새벽 1시 개표집계에 따르면 지역구 245개 선거구 가운데 당선 확정자 및 유력자는 한나라당 131명, 민주당 66, 선진당 14명, 친박연대 6명, 민노당 2명, 무소속 25명, 창조한국당 1명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당선자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더할 경우 한나라당은 153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81석, 자유선진당이 18석, 친박연대가 14석, 민주노동당이 5석, 창조한국당이 3석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KBS MBC SBS YTN 등 주요 방송사들은 투표 마감직후 발표한 출구조사와 전화조사 등을 분석,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상회하는 최소 155석에서 최대 184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통합민주당은 68~93석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자유선진당은 10∼18석을 얻을 것으로 주요 방송사들은 예측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텃밭 영남에서 친박연대와 무소속 후보들에게 잇달아 밀리면서 고전했다. 이 과정에서 당 공천을 주도했던 이방호(경남 사천)사무총장과 정종복(경북 경주) 사무부총장이 각각 민노당 강기갑 후보와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에게 패했다. 서울 은평을에서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꺾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승리했지만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에 밀리면서 출마자들이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서울 종로에 출마한 손학규 대표와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각각 한나라당 박진 후보와 정몽준 후보에게 패했다.
자유선진당은 대전ㆍ충남에서 압승을 거뒀고 친박연대와 무소속 후보들은 영남 등에서 선전했다.
한나라당이 과반을 가까스로 넘김에 따라 향후 친박연대 소속 당선자들과 무소속 당선자들의 한나라당 복당 요구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최소한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당 노선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있다.
비례대표 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득표율은 10일 새벽 1시 현재 한나라당 37.45%, 민주당 24.99%, 친박연대 13.29%, 선진당 6.95%, 민주노동당 5.73%, 창조한국당 3.77%를 기록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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