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영재학교가 다음달 14일 서류배부를 시작으로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 전형에 들어간다.
부산에 있는 이 학교는 국내 유일의 과학영재학교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2003년 개교 이래 매년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에는 144명 모집에 무려 2,916명이 지원해 20.25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진학실적도 압도적이다. 올해 하버드대 MIT 등 미국 명문대학과 영국 일본의 유수 대학에 15명의 합격생을 배출하는 등 영재교육 기관으로서의 위상도 점차 공고해 지고 있다.
창의성과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한국과학영재학교의 노력은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다른 과학고와 달리 지역 제한 없이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원서접수에서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전형 기간만 3개월이 넘는다. 중학교 재학생도 지원이 가능한 대신 실적 평가, 합숙, 심층 면접 등 대학 입시를 방불케 하는 3단계의 까다로운 전형을 통과해야 한다.
‘학생기록물 평가’는 영재성을 판별하는 첫 관문이다.
지원자들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수학ㆍ과학(정보 포함) 경시대회(시ㆍ도 단위) 입상 경력 등 기본 자료 외에 자신의 영재성을 입증할 수 있는 최근 2년간 ‘실적’을 제출해야 한다. 실적물은 지원자의 영재성과 창의성이 표현된 과학 논문이나 발명품 등 특별한 자료 및 작품이다. 1,800명 이내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2단계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2단계 전형인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에서는 수학·과학 분야의 논리력과 사고력을 측정한다. 주로 교과 과정 외의 주제를 선택해 창의적 문제로 구성하기 때문에 선행학습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하나의 개념에 대해 다양한 사고력을 꾸준히 키워온 학생들이 유리하다. 2단계 전형을 통해 입학정원의 1.5배수 이내로 대상자를 추린다.
마지막 단계인 합숙과 심층면접을 거쳐 144명의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다. 3박 4일간의 과학캠프에서는 기존 문제해결력이나 창의성에 더해 수업 태도 등 인성 부문도 종합 평가하고 있어 수업과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원서접수는 6월 5일부터 일주일간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되며, 8월 22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6일까지 서울 부산 등 전국 20개 지역을 돌며 입시 설명회를 열고 있다. 세부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www.ksa.hs.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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