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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선택 4·9/ '천당이냐 지옥이냐' 거물들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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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선택 4·9/ '천당이냐 지옥이냐' 거물들 운명은…

입력
2008.04.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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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총선 결과는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의 명운도 결정하게 된다. 총선 성적표에 따라 어떤 이들은 당권 경쟁 나아가 차기 대권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될 수도 있다. 이들의 정치적 운명은 총선 뒤 정국의 향배와도 직결돼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차대조표에 우선 시선이 쏠린다. 박 전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재차 보여 줬다. 여기에 만약 한나라당이 안정과반 확보에 실패하고 친박 세력들이 선전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박 전 대표는 당내 영향력을 한층 더 확대하는 계기를 잡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도 박 전 대표에게 강한 구애를 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대로 한나라당이 170석을 훌쩍 넘기고 친박 세력의 당선이 예상보다 적다면 박 전 대표의 당내 입지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서지 않은 점도 그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의원직까지 던진 강재섭 대표는 한나라당의 선전 여부에 정치적 운명이 달렸다. 안정과반을 획득한다면 강 대표는 공을 인정받는다. 당내 영향력 확대는 물론, 차기 대권 경쟁의 교두보까지 확보하게 된다. 적절한 시점에 강 대표의 총리 기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안정과반 확보에 실패한다면 강 대표는 책임론에 휩싸일 뿐 아니라 당내 영향력도 급격히 위축될 것이다.

서울 동작을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맞붙은 정몽준 의원은 선거 승패에 따라 천당과 지옥이다. 승리한다면 정 의원은 당내 기반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당권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차기 대권주자군으로 자리매김도 가능하다. 패배한다면 여당 내 입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은평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오 의원도 기로에 서 있다. 초반의 열세를 만회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꺾는다면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로 재부상하며 당권도 넘볼 수 있다. 그러나 낙선한다면 당내 입지나 친이계 좌장으로서의 영향력은 축소될 것이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서울 종로 승리와 민주당의 선전(90석 이상)이다. 이 경우 손 대표는 야권 지도자로 우뚝 서면서 5월 전대에서 다시 당권을 잡고 차기 대권후보로 순탄한 행보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참패한다면 책임론 때문에 당내 상황이 복잡해진다. 이 때는 손 대표가 당분간 정치적 휴식기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만약 서울 동작을에서 승리한다면 다시 야당의 구심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차기 대권을 다시 한번 모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패배한다면 정치적 상처가 불가피하다. 한동안 정치적 시련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이 100석 이상 확보한다면 1등 공신은 강금실 선대위원장이다. 그의 정치적 위상은 높아지고 야권 대권주자로 부상할 수도 있다. 다만 그는 총선 이후 정치권을 떠나 있을 예정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당이 교섭단체(20석) 이상 의석을 확보한다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캐스팅보트를 쥐며 정국의 변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10석 안팎에 그친다면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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