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구속, 세 번 무죄 선고’의 주인공 통합민주당 박주선(58ㆍ사진) 후보가 광주 동구에서 전국 득표율 1위(3만4,625표ㆍ88.73%)의 지지로 명예회복을 이뤘다.
구속과 무죄 판결의 연속이었던 박 당선자의 정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1999년 5월 청와대 법무비서관 재직 당시 ‘옷로비 사건’에 연루돼 같은 해 12월 검찰에 구속됐다. 하지만 옷로비 사건이 ‘실체 없는 로비’로 밝혀지면서 법원은 2001년 11월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 37일의 짧은 선거운동에도 민주당의 텃밭인 화순ㆍ보성에서 무소속 당선되는 ‘기적’을 이뤄냈다.
이후 2003년 6월 나라종금 로비사건, 2004년 11월 현대 비자금 로비 의혹 사건에 다시 연루되면서 두 차례 더 구속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모두 무죄 선고를 받았다. 그가 ‘부패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구속 수감된 기간만 336일이나 된다.
박 당선자는 17대 총선 당시 옥중 출마를 하고, 2006년 4월 지방선거 때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나 특유의 뚝심과 탄탄한 지지 기반으로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4년 만에 다시 국회 의정단상에 서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박 당선자는 “광주시민의 올곧은 민주정신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결코 불의에 굴하거나 타협하지 않는 참된 일꾼이 되겠다”며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감동의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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