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1시30분 현재 중앙선관위 집계 결과, 한나라당은 54석의 비례대표 선거에서 당초 예상치인 27석을 밑도는 22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15석을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나라당 정당지지도가 50%에 육박하며 민주당의 2배를 넘었던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유권자가 1인2표를 행사하는 실제 정당 투표에서는 거대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발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경북에서만 지지율이 50%를 넘었을 뿐 지지기반인 수도권과 영남에서 40% 초반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민주당은 광주와 전ㆍ남북에서 70% 안팎의 높은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의원에는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배은희 전 공동선대위원장(3번), 이달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10번), 김윤옥 여사 수행비서 출신 김금래 전 당선인 비서실 여성팀장(11번),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18번)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친박계 인사로는 김옥이 경기도의회 의원(21번) 이정현 박근혜 전 대표 특보(22번)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당초 예상과 비슷한 15석을 얻었다. 민주당 비례대표는 계파별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다. 전혜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5번), 정국교 H&T 대표(6번), 서종표 전 3군사령관(8번)은 손학규 대표측 인사로, 신낙균(9번) 김충조 최고위원(12번)은 박상천 대표측 인사로 분류된다.
무엇보다 친박연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창당 20여일에 불과한 신생정당으로서 3번째로 많은 8석 안팎을 얻는 기염을 토했다. 창조한국당은 지역구 의원에 이어 비례의원도 배출하며 신생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예상보다 적은 4석을 확보하는데 그쳤고, 민주노동당은 17대의 절반 수준인 3석에 만족해야 했다.
자유선진당의 조순형 의원(2번)과 친박연대의 서청원 대표(2번)는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재입성했다.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4번)은 17, 18대 모두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다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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