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동남부의 광활한 지역을 멕시코 영토로 묘사한 보드카 광고가 미국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광고를 내리는 촌극을 빚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명 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 보드카를 판매하는 스웨덴의 보드카 회사인 ‘빈 앤 스프리트(Vin & Sprit)’는 5일 “미국 동남부 일대를 멕시코 영토로 묘사한 보드카 광고를 게재한 것에 대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한다”면서 “문제의 보드카 광고 캠페인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멕시코 시장을 겨냥해 제작한 광고 그래픽에 1848년 이전의 미국, 멕시코 영토를 표기한 지도를 사용했다. 이에 따라 콜로라도, 유타,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이 미국 영토가 아니라 멕시코 영토로 기재됐다.
실제로 이 영토는 멕시코 영토였다가 1848년 미국과 멕시코가 맺은 조약에 따라 미국 영토로 편입됐다.
빈 앤 스프리트의 의뢰로 광고를 제작한 광고회사 TBWA는 보드카 이름이 ‘앱솔루트(절대)’인 점에 착안해 멕시코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옛 멕시코 영토를 표기한 지도에 ‘완전한 세계’라는 문구를 넣었다.
빈 앤 스프리트측은 지난달 말 이 광고가 인터넷을 통해 미국 지역에 유포되기 시작하면서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수천건의 항의 이메일과 불매 운동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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