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못지 않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도 개원 첫해부터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대가 ‘가’군 모집을 하는 반면 고려대 연세대 등 다른 주요 사립대는 ‘나’군을 택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택일’을 해야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 온 것이다.
올해 로스쿨 전형에서 예비인가 대학들은 ‘가’군과 ‘나’군으로 분할 모집할 수 있다. 일괄 모집도 가능하다. ‘가’(11월 10~15일)군과 ‘나’(11월 17~22일)군의 전형 일자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최대 2곳에 지원할 수 있다.
포인트는 주요 대학들이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각기 다른 군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서울대는 ‘가’군,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5개 대학은 ‘나’군을 통해 일괄모집한다.
서울대는 ‘가’군에서 150명의 모집정원을 모두 뽑기로 했고, 선발 단계도 다른 대학과 달리 우선선발 심층선발 특별전형으로 나눈다. 이와 달리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는 ‘나’군에서 120명을 뽑는다.
이에 따라 대학 학부성적과 법학적성시험(LEET), 영어 등 주요 전형 요소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들은 ‘가’군에서 서울대를, ‘나’군에서 고려ㆍ연세ㆍ성균관대 중 1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 사립대가 ‘나’군에 ‘올 인’한 것은 ‘가’군을 택한 서울대로의 우수 학생 쏠림 현상을 피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수험생 입장에서는 로스쿨 선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눈치작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의 한 법대 학장은 “대입 수험생들이 수시와 정시모집을 통해 눈치 작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로스쿨 입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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