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컴퓨터 개발을 위한 ‘포켓 컴퓨팅’이 뜨고 있다. 포켓 컴퓨팅은 기존 컴퓨터(PC)에서 하던 작업을 휴대폰,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 휴대용 디지털 기기로 대신하는 것을 말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 인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ㆍ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일제히 포켓 컴퓨팅 개발에 뛰어들었다. 머지 않아 인터넷, 멀티미디어 등 사람들의 디지털 생활이 휴대기기 위주로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포켓 컴퓨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퀄컴으로, 현재 PC의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하는 ‘스냅 드래곤’을 개발하고 있다. 스냅 드래곤은 1㎓ 속도의 반도체로, 고화질(HD) 영상을 끊김 없이 부드럽게 재생하며 PC처럼 각종 소프트웨어를 작동할 수 있다. 여기에 음성통신 기능도 갖고 있어 칩 하나로 휴대폰 통화까지 해결할 수 있다.
퀄컴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이동통신전시회(CTIA)에서 스냅 드래곤 시제품을 공개했다. 마크 프랑켈 퀄컴 부사장은 “빠르면 올해 말에 상용화할 수 있다”며 “한국 업체들이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퀄컴의 스냅 드래곤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도 “고기능 스마트폰에 퀄컴의 스냅 드래곤 칩을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휴대기기를 위한 화면표시장치인 ‘미라솔’도 개발 중이다. 액정화면(LCD)과 달리 자연의 빛을 반사해 화면을 표시하는 장치로, 밝은 곳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으며 배터리 등 전력 소모가 거의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미라솔을 탑재한 휴대기기는 KTF가 내달 중 ‘쇼’ 가입자를 위해 내놓는 위치확인장치에 장착된다.
인텔도 이에 뒤질세라 휴대기기를 위한 칩셋인 ‘멘로우’를 발표했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서 공개된 멘로우는 휴대기기에 적합하도록 크기를 대폭 줄였으면서도 성능은 PC에 가까운 중앙처리장치(CPU)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도시바 등이 멘로우를 이용한 휴대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포켓 컴퓨팅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CTIA에서 처음 공개한 ‘라이프 다이어리’는 개인의 휴대폰 사용기록이 모두 저장되는 일종의 생활기록형 소프트웨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화 기록과 문자메시지 내역 등을 휴대폰에 저장했다가 필요한 경우 PC로 옮길 수 있어 자연스럽게 휴대폰 중심의 블로그 활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라이프 다이어리는 미국에서 출시하는 ‘블랙잭2’ 스마트폰에 우선 탑재될 예정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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