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고용지표였다. 예상대로 미국의 경기침체를 용인 할 수밖에 없는 나쁜 수치가 발표됐다. 3월 비농업 고용수치는 예상치인 6만명을 크게웃도는 8만명이나 감소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인 MBIA의 신용등급은 AAA에서 AA로 두 단계나 하향조정됐다. 하지만 증시는이같은 악재를 극복하고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예상보다 선전한 것이다.
이같이 미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우선, 신용위기의 불확실성이 이미 증시에 선반영되었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안도감 때문으로 판단된다. 둘째, 미국 은행주가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술주가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셋째, 미국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유동성인 국부펀드의 막대한 자금력 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넷째, 부동산 시장은 버블붕괴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미 증시는 IT버블 이후 이미 거품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이로 인해 경제지표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은 제한적인상황이다.
한국증시를 돌아보면 미국보다 은행주의 실적은 양호하며, D램 가격 상승 및 1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IT주가 선전하 고 있다. 또 정부의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한 긍정적인 바람도 일부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적으로도 단기적으로 3월17일 1,537p를 저점으로 229p(14.9%)가 상승했지만 중기차트인 MACD가 매수 시그널로 나타나고 있으며 20주봉을 통과했기때문에, 지난주 미 증시의 선전을 감안하면 금주 지수의 추가 상승이 진행될 가능성이높다.
그렇더라도 1,800선돌파를 위해서 증시 모멘텀이 작용해야 할 것인데,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증시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또한미증시가 견조하긴 했지만 강세장으로의 복귀라기보다‘베어 마켓’에서 안도 랠리성 지수흐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즉, 추가 상승은 가능하지만 단기반등에 따른 부담감이 일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방망이를 짧게 잡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종별로는 자통법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주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IT주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
심재엽 매리츠증권 투자전략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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