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 언니가 선배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광주 송원초등학교 6년 김승연양), "우리 학교가 낳은 소연이가 우주로 나가는 것을 보게 돼 가슴이 벅찹니다."(광주과학고 김우종 교장)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가 타고갈 소유스 우주선 발사를 하루 앞 둔 7일, 이씨의 고향인 광주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특히 그의 모교인 송원초교 송원여중 광주과학고는 이씨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끝내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기대와 염원으로 가득했다.
■ 이씨 모교, "꿈은 이루어진다"
광주 남구 송암로 화방산 기슭에 위치한 송원초교 정문에는 '경축!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 이소연'이란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본관 건물 정면에 설치된 전광판을 비롯해 복도 등에도 ' 이소연 선배 파이팅' 등의 격려 문구가 등장했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우주인을 응원합시다' 제목의 코너가 개설돼 300여명의 학생들이 격려의 글을 올렸다. 임우석(13ㆍ6년)군은 "우주선 실험에서 다른 사람보다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며 "소연 누나를 만나면 우주훈련이 얼마나 힘든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송원초등생들에게 이씨의 인기는 가히 스타급이었다. 그가 우주인 최종 후보로 뽑힌 뒤 학생들이 닮고 싶은 인물 1위에 올랐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이씨의 우주인 선발 및 훈련 과정을 지켜보면서 스스로 원대한 꿈을 키우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5학년 이해영 양은 "언니가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저도 앞으로 제 꿈을 향해 노력할겁니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4학년 허보은 양도 "선배님 덕에 모두 다 희망을 갖고 자기 꿈을 향해 나아갈 거에요"라고 말했다.
송원초교는 소유스호 발사 당일 학교 상공에 애드벌룬을 띄워 우주로 떠나는 이씨를 멀리서나마 배웅할 계획이다. 학교측은 이씨가 우주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빈 교실 하나에 별도의 '우주항공관'을 만들어 기념할 예정이다.
이병성 교장은 "이씨의 우주비행을 계기로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부쩍 늘었다"며 "이씨가 귀국하면 학교로 초청해 아이들에게 미지의 세계의 생생한 경험을 들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씨가 우주인의 꿈을 키웠던 광주과학고는 8일 오후 운동장에서 전교생과 교육계 인사,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우주선 발사시각에 앞서 화약로켓과 물로켓 12발을 쏘아올리고 농악대 및 광주학생관현악단의 축하 공연도 벌인다.
이씨가 떠나는 우주로 동문들의 희망을 보내는 것이다. 우주선 발사 장면은 학교 강당에서 대형 프로젝션으로 전교생들이 감상하게 된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바람을 플래카드에 담아 운동장에 길게 달기로 했다.
■ 광주시, "귀환 뒤 공식 행사"
이씨 모교의 들뜬 모습과 달리 광주시는 우주선 발사 당일에는 별다른 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다. 이씨 부모가 "(소연이가) 무사귀환할 때까지는 공식 행사를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그러나 다음달 29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에 돌아온 이씨를 정식 초청, 환송을 환영행사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서구청도 이씨가 귀국하는대로 우주비행을 기념하기 위해 풍암체육공원에 심었던 목련나무 아래 표지석을 세우고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개발단 '우주로' 게시판에는 첫 우주인에게 보내는 응원메시지로 넘쳐났다. 한 네티즌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학교사로서 부럽고 자랑스럽다"고 힘찬 격려의 말을 보냈다.
광주=김종구 기자 이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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