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잠실 맞아?”
경기가 시작되자 잠실구장 한 가득 “손민한~”을 외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한산한 1루측에 비해 원정팀 관중석인 3루측은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한 모습. 3일 경기에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여전히 4연승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롯데와 3연패를 당하며 하위권(1승4패)에 쳐져 있는 LG의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부산발 롯데 열풍이 잠실벌까지 휘몰아쳤다. LG와 롯데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4일 잠실구장은 평일 저녁임을 고려할 때 엄청난 숫자인 2만1,516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그 중에서 언뜻 보기에도 1.5배 가량 많아 보이는 롯데 팬들이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반면 1~3일 열린 삼성과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준 LG 응원석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 관중석 곳곳에 빈자리를 드러낸 LG팬들의 응원 함성은 롯데 팬들의 열띤 응원에 묻혀버릴 수밖에 없었다.
4일 오후 현재 5, 6일 경기의 예매 현황은 각각 3,500장과 1,300장. LG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예상 총 관중수를 예매분의 10배로 본다”며 “내일(5일) 경기는 날씨만 좋다면 3만500석이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는 열화와 같은 홈팬들의 성원으로 지난해 5월26일 LG와의 방문경기에서도 매진사례를 기록한 적이 있다. 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을 헤매고 있는 LG. 응원전과 경기에서도 롯데에 밀리며 이래저래 우울하지만, 그나마 입장 수입으로 위안을 삼았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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