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구 말이 맞을까?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와 미국 경제수장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경제진단을 놓고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미국 경제의 두 거인의 진단인 만큼 누가 맞을지를 놓고 관심이 뜨겁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소로스는 비관론에, 버냉키 의장은 신중한 낙관론에 서 있다. 먼저 소로스는 지난 2일 금융시장에서 일고 있는 ‘최악의 위기는 지났다’는 ‘바닥론’에 대해 ‘일시 바닥’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경제가 하락의 중간지대를 지나지 않은 만큼 지금이 바닥이라면 이는 일시적인 바닥”이라는 얘기다. 다만 그는 단기 바닥의 효과가 6주에서 6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로스는 그러나 “앞으로 나타날 문제는 실물경제”라며 특히 부동산 시장의 위험수위가 높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금융부문에 문제가 생겼는데 실물경제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자신의 위기론을 계속해 유지했다. 소로스는 저술 중인 자신의 10번째 책 ‘금융시장의 새 패러다임’에서 지금의 금융불안 원인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다음날인 3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FRB의 금리인하 효과가 ‘아직 완전하게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 “상황이 개선되면 금리를 더 조정할 필요가 줄어들 수 있다”며 신중한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전망해, 경제가 그 이전에 바닥을 통과할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비록 두 사람 발언의 차이가 있지만 지금 상황에 대해 조금은 낙관적인 공통분모가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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