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 총선 후보 등록 이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머물러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일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들과 또 다시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대구ㆍ경북 지역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 친박 무소속 연대나 친박연대 후보들이 '무언의 후원'을 기대하면서 박 전 대표를 방문한 것은 선거운동 개시 이후 줄곧 있어 왔지만 이날은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들이 단체로 박 전 대표를 찾았다.
이해봉(대구 달서을), 이인기(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 권영창(영주), 박팔용(김천), 성윤환(상주) 후보는 이날 오후 달성군 하빈면 하산1리 경로당 앞에서 지역구 순회 중이던 박 전 대표와 만났다.
박 전 대표가 도착하기 20여 분 전부터 기다리던 이들은 박 전 대표가 승용차에서 내리자 "박 대표님 힘내세요", "박근혜 대표 만세" 등을 잇따라 외쳤고, 박 전 대표는 "여기 다 나오셨네요"라며 가벼운 인사말만 건넨 뒤 경로당 안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나러 온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 중 한명이 박 전 대표에게 자신들과 사진 포즈를 취할 것으로 권유했고, 박 전 대표가 흔쾌히 응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마다하지도 못하는 듯한 어정쩡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친박 무소속 후보들은 이해봉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선거종반 전략 기자회견을 갖고 곧바로 달성군으로 이동, 박 전 대표를 만났다.
하지만 실제 박 전 대표와 나눈 이야기는 가벼운 인사에 불과했다. 또 박 전 대표가 경로당을 방문한 시간을 포함하더라도 10여 분을 채 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이해봉, 이인기 후보 등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 5명은 박 전 대표가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를 방문한 자리를 찾았고, 지난 1일 화원읍 유세 현장에선 이해봉 후보가 따로 박 전 대표를 만나 약 30분 동안 동행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의 이런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야 할 시간에 다른 당 후보의 지역구를 찾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