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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히어로즈 상승세는…

입력
2008.04.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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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시절 저력+이광환 자율야구=3연승 지각 창단 운동부족 후유증 극복이 관건

[스포츠한국]

우리 히어로즈를 보는 주위의 눈이 달라졌다. 개막 전만 해도 꼴찌 후보였지만 이제는 다크호스다.

히어로즈가 투타에서 절묘한 화음을 내며 개막전 패배 후 한화와의 홈 개막 3연전(1~3일)을 싹쓸이, 3일 현재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초반 히어로즈 상승세 원인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 현대의 저력

히어로즈 전신 현대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정규시즌 통합승률에서 삼성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엔 매각파동을 겪은 탓에 6위로 처졌지만 현대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현대 후신 히어로즈는 베테랑들의 끌어가는 힘과 신예들의 ‘덩달아 분위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 튼실한 투타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은 “확실한 에이스, 안정된 안방, 든든한 4번 타자, 똘똘한 톱타자, 철벽 마무리가 있어야 4강에 갈 수 있다”고 했다. 히어로즈에는 ‘15승급 투수’는 없지만 스코비-장원삼-마일영-황두성-이현승의 탄탄한 선발진이 있다.

5월이면 에이스 김수경도 돌아온다. 1번 이택근과 4번 브룸바는 동급 최강이고, 베테랑 김동수가 돌아오면서 안방도 든든해졌다. 고졸 마무리 김성현도 3일 첫 세이브를 따내는 등 바람을 탈 조짐이다.

▲ 진화하는 자율야구

이광환 감독은 ‘자율야구의 대명사’로 불린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자율야구라기보다 시스템야구라고 하는 게 맞다. 운동장에서 감독은 감독대로, 코치는 코치대로, 선수는 선수대로 맡은 바 자기 역할을 잘하는 게 시스템야구”라고 했다.

이 감독의 지휘 스타일은 간섭은 최소화하면서 코치와 선수에게 최대한 맡기는 스타일이다. 기본적으로 역량을 갖춘 선수들이 이 감독의 자율야구를 자양분 삼아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 어디까지 갈까

분명히 변수는 있다. 베테랑들이 겨우내 운동부족 후유증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김동수 이숭용 전준호 송지만 등 주축 선수들 모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다.

히어로즈는 현대 시절부터 고참들이 이끌고 신예들이 뒤에서 밀었다. 만일 고참들이 전열에서 이탈했을 때 신예들이 앞장설 힘이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소속감 결여라는 악재도 팀이 어려웠을 때 어떻게 작용할지 모른다.

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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