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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배움터 지킴이, 초등교에 집중 배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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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배움터 지킴이, 초등교에 집중 배치를"

입력
2008.04.0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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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고교에만 배치…초등생 노린 범죄 무방비경찰"지구대가'스쿨 폴리스' 운영하는 방안 검토"

최근 초등학생을 노린 납치ㆍ유괴 등 각종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배움터 지킴이’가 초등학교에는 제대로 배치되지 않아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경우 지난 2005년 3월부터 경찰과 교사 퇴직자 등으로 2인 1조의 ‘스쿨 폴리스‘를 시범 운영한 뒤 같은 해 말 1개 학교에 1명씩 배치하는 ‘배움터 지킴이’로 전환했다.

‘배움터 지킴이’는 학생들간의 학교폭력이 가장 빈발하는 중학교 중심으로 운영되면서부산지역의 경우 올해 모두 41명의 배움터 지킴이 가운데 36명이 중학교에, 5명이 고교에 각각 배치됐다. 하지만 학교수가 가장 많은 초등학교(290개)에는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의 타 시ㆍ도도 비슷한 형편이다. 서울시의 경우 올해 486명의 배움터 지킴이가 배치됐으나 중ㆍ고교에 414명(중 365명, 고교 49명)이 배치된 반면 초등학교에는 72명에 불과하다.이 때문에 경찰과 교사 퇴직자 등 대부분 고령인 배움터 지킴이가 혼자서 이미 덩치가 어른만큼 성장한 중학교 이상 청소년들을 계도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아 초등학교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부산지역 유치원을 제외한 각급학교 수는 600여 개에 달하지만 배움터 지킴이가 배치된 학교는 7%에도 못미쳐 확대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하지만 당초 자원봉사제 형태로 출발한 배움터 지킴이제도가 자원봉사자 부족 등으로‘반 유급제’ 형태로 전환되면서 매월 1인 당 70만원안팎의 예산이 소요돼 확대 배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경찰청은 최근 일선 지구대가 직접 ‘스쿨 폴리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경찰은 지구대별로 1명의 경찰관이 1개 학교를 맡아 등ㆍ하교 시간대에 수상한 사람의 접근을 차단하고 학생ㆍ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동향을 파악하는 업무를 담당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이와 관련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최근의 어린이 유괴ㆍ납치사건으로 학부모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어 학교 주변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이외에 별도 스쿨 폴리스형 근무체제를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생치안 업무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스쿨 폴리스 업무까지 떠맡을 경우 업무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중학교와 고교는 경찰이 스쿨 폴리스 형태로 담당하고 초등학교에는 배움터 지킴이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등 초등학교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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