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 이건희(66) 삼성 회장이 4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고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이 3일 발표했다. 이 회장의 수사기관 소환은 1995년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은 이후 13년 만이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계좌 및 차명주식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매각 사건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정ㆍ관계 로비 등 전반적인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특검팀은 에버랜드 사건 등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그룹 경영권을 불법으로 물려줬다는 의혹에 초점을 두고 이 회장의 개입 및 사전인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현재 특검팀은 이 회장이 에버랜드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 이 회장을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조사진행 상태에 따라 (이 회장을) 또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특검팀은 총선일(9일)까지 실제수사는 마무리하고 수사보고서 작성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이 회장의 재소환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특검팀은 에버랜드 사건과 관련, 2일 소환된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에 대해 피의자 조서를 작성했으며, 홍씨는 "실무자들이 담당해 아는 것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수사기간 내 수사 완료가 어렵다"는 이유로 청와대에 수사기간 2차 연장(15일)을 통보, 법적으로 보장된 최장 105일의 수사기간을 모두 사용하며 23일까지 수사하기로 했다.
박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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