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고유가 여파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미국 시장 챙기기에 직접 나섰다.
정 회장은 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미국 딜러 20여명과 조찬 모임을 갖고 현지 자동차 판매를 늘려줄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조찬 후 기자들과 만나 “(딜러들에게) 차를 많이 팔아달라고 했다”며 “(딜러들에게서) 기름값이 많이 올라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줄고 있어, 앞으로 연비가 좋은 차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해 6월 미국 시장에 선보일 프리미엄급 세단 ‘제네시스’에 대한 현지 평가와 관련, “딜러들 사이에서 ‘차가 좋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직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 참석한 김종은 현대차 미국법인장(HMA)은 “올 들어 4개월 연속 자동차 판매량이 월 20만~30만대씩 주는 등 미국 시장이 어렵다”며 “도요타도 지난달 10% 판매가 줄었는데 현대차는 폭스바겐과 함께 유일하게 판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김 법인장은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2.9%였는데 지난달엔 3.2%의 점유율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더욱 잘해 올해 목표인 3%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가에 대해 “아직 미정으로 미국 딜러들과 견해차가 있어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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