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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한투증권 사장 "중동의 거대한 부 틈새상품 개발해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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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한투증권 사장 "중동의 거대한 부 틈새상품 개발해 유치"

입력
2008.04.0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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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세우긴 쉬워도 이것을 이루긴 쉽지 않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최고경영자(CEO)도 예외가 아니다. 대내외 환경은 급변하고 챙겨야 할 것도 많기 때문이다.

최근 CEO 2년차에 접어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자신만만했다. 1년 전 스스로 밝힌 취임 일성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한 힘든 고비는 넘겼다는 행복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첫 1년은 어렵지만 2년차부터는 CEO 엔도르핀이 나와 할만하다 하더라.” 그리고 그는 웃었다.

지난해 3월 19일 한국투자증권의 사령탑을 맡은 그는 무엇보다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천명했다. 금융실크로드 개척 약속은 지켜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베트남 중국 동남아 러시아를 잇는 4대 금융허브를 구축하며 금융영토 확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올해는 이미 진출한 베트남에 합작증권사를 설립하고 싱가포르 현지법인, 베이징 및 상하이 사무소 개설 등 실제적인 해외사업을 확대해갈 참이다. 해외 증권사 인수합병(M&A)을 통한 현지 진출도 모색 중이다.

유 사장은 이제 중동을 포함한 이슬람 금융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현재 중동 국부펀드의 규모가 1조5,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운을 뗀 뒤 “중동의 투자방식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투자(예컨대 주류나 돼지고기 관련 산업에 투자하지 않는 것)와 일반 투자로 나뉘는데 최근 율법에 따른 투자 규모를 늘리려는 추세라 이에 맞는 틈새상품을 개발해 중동의 부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AM)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고 했던 공약도 지켰다. 경영 성과도 눈부시다. 그는 “창사 이래 최대 경상이익(4,000억원)을 실현했고, 자산총액 10조원 돌파 및 IB사업 전 부문 톱3 달성 등도 이뤄냈다”며 “기존의 브로커리지(BKㆍ위탁매매) 중심에서 벗어나 ‘BK+AM+IB+PI(자기자본투자)’로 이뤄진 국내에서 가장 다변화한 수익구조를 갖췄다”고 평했다.

자신이 붙은 그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IB사업 역량 극대화, 핵심 금융인재 육성 등을 올해 전략으로 세워 2014년 아시아 톱5 진입을 꿈꾸고 있다. 특히 ‘최고 인재→최고 대우→최고 성과→최고 인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애정을 쏟고 있다. 새로운 1년을 맞는 그는 ‘성장과 내실의 균형 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좇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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