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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다가올수록 부동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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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다가올수록 부동층 증가

입력
2008.04.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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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이 엷어지는 것이 정설이다. 후보들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선거에 무관심했던 유권자들도 지지후보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18대 총선에서는 이런 공식이 들어맞지 않고 있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은 30%후반에서 40%초반까지 육박한다. 서울신문과 KSDC의 여론조사(3월29~30일)에선 부동층이 36.6%로 나왔고, 지난달 29일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부동층이 41.2%이 됐다.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은 2월 29일의 여론조사(경향신문과 현대리서치)에서 부동층이 26.1%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선거 후반에 부동층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 40대가 새 정부의 잇단 실책에 실망을 느껴 3개월 만에 지지를 철회했다"고 설명한다. 정치컨설팅 폴컴 윤경주 대표는 "40대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한나라당 공천파동과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강부자 내각 등을 지켜보면서 등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이들 한나라당 이탈층이 통합민주당으로 가지도 않고 있다. 민주당을 확실한 대안으로 인정하지 못하며 심리적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견제론이 안정론을 앞섰는데도 민주당 지지도가 한나라당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 단적인 증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17대 탄핵 총선과는 달리 이번 총선은 쟁점이 확실하지 않은 밋밋한 선거전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슈가 없어 눈에 띄는 대결구도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야당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동층 증가 추세가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동층은 지지 후보를 정해놓고도 숨기는 '은폐형'과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순수형', 투표 참여의사가 없는 '기권형'으로 나누는데 은폐형이 의외로 많을 수 있어 실제 부동층은 여론조사 수치보다 상당히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개별 지역구를 분석하면 부동층이 30% 내외로 줄어들기 때문에 실제 부동층은 그 정도로 봐야 한다"며 "과거 총선에서 비슷한 시점의 부동층이 25~30% 정도였던 점과 비교하면 이번 총선의 부동층은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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