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50여명이 2일 한나라당 이방호(경남 사천) 후보와 전여옥(영등포갑) 후보의 낙선운동을 선언, 파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사모 회원들은 경남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공천 파동은 전적으로 사무총장인 이 후보과 그를 뒤에서 조종한 자들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이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전국 5만여명의 회원들이 전화와 인터넷으로 낙선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 후보가 수협중앙회 회장으로 재직 중 1,300억원의 거액을 편법으로 주물러 196억원의 환차손을 본 사실이 1995년 감사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로 전국 최다득표까지 기대했던 이 후보의 철옹성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는 1일 조선일보ㆍSBS 여론조사에 30.5%를 기록해 35.7%인 이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들어갔다.
이날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이 후보를 잡고, 박근혜 전 대표를 배신한 전여옥 후보도 치겠다”고 말했다. 전 후보 역시 지난달 31일 KB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40.9% 대 31.6%(통합민주당 김영주 후보)로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지난달부터 전 후보 낙선운동을 해 온 박사모는 주말 서울 영등포에서 집회를 갖고 민주당 김 후보의 지지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권에선 ‘어부지리’효과를 기대할 만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정 회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파괴의 주범인 은평을 이재오 후보 떨어뜨리기는 이미 성공했다”며 “박사모 회원들이 문국현 후보를 지원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낙천운동 대상으로 정두언(서대문을) 박형준(부산 수영) 김희정(부산 연제) 등을 거론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이들의 영향력 및 신뢰성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 측의 핵심인사 조차 “우리와 전혀 관련이 없어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차단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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