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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규 마수걸이포…승엽보다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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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규 마수걸이포…승엽보다 빨랐다

입력
2008.04.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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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34ㆍ주니치)가 요미우리의 에이스인 우완 우에하라를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일본 통산 10호 홈런을 장식했다.

이병규는 1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에이스를 흔드는 멋진 '한방'으로 개막 4경기 만에 일찌감치 시즌 첫 대포를 터뜨렸다. 이병규는 또 개막 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3으로 뒤진 6회 1사 1루의 세 번째 타석.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병규는 1회 첫 타석에서 우에하라의 몸쪽 변화구에, 4회 몸쪽 직구에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된 터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처지였다.

우에하라는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직구를 몸쪽으로 과감하게 던졌고, 이병규는 기다렸다는 듯 몸을 바깥으로 빼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방망이 중심에 맞은 타구는 시원하게 오른쪽 스탠드 중간까지 뻗어 나갔고, 이병규는 홈런을 예감한 듯 타구를 여유있게 지켜 본 뒤 베이스를 힘차게 돌았다. 3-3 동점.

지난해 센트럴리그 일본시리즈 진출 결정전 2차전에서 당시 마무리로 활약하던 우에하라로부터 솔로포를 뽑아냈던 이병규는 올해 선발로 재기를 노리는 우에하라에게 결정타를 날리며 두 번째 수모를 안겨줬다.

요미우리의 에이스인 우에하라는 지난해 한시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뛴 뒤 올시즌 첫 선발 복귀 무대에서 이병규에게 한방을 허용하며 얼굴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우에하라는 지난해 32세이브를 올리며 소방수로도 큰 활약을 하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는데, 선발 복귀는 지난 200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주니치는 우에하라의 호투로 5회까지 단타 3개만을 뽑아내며 1득점에 그쳤지만 이병규의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외야 공중볼로 물러난 이병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 타율은 3할5푼3리가 됐다.

주니치는 9회 선두 타자 나카무라가 우에하라로부터 역전 결승 솔로 아치를 뽑아내 4-3으로 승리, 요미우리를 개막 4연패의 수렁으로 몰아 넣었다. 주니치는 3승1무.

한편 요미우리의 4번 타자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쳤지만 두 차례의 삼진을 포함해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양정석 객원(일본야구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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