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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민주주의 "첫술에 배부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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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민주주의 "첫술에 배부르랴"

입력
2008.03.3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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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사상 첫 총선을 치른 부탄이 민주주의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AFP통신은 31일 야당이 지난 총선에서 여당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며 의석을 모두 포기할 것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총 47석 중 2개 의석 확보에 그친 국민민주당(PDP)은 이날 여당인 부탄통일당(DPT)이 법정 시한을 넘겨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청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0년 동안 계속된 절대왕정을 끝내고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꿈꾸던 부탄의 정치일정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타쉬 체링 PDP 대변인은 “선거에서 우리가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당과의 격차가 이렇게 벌어질 줄은 예상 못했다”며 “여당의 불법 선거운동으로 많은 선거구에서 표심이 여당 쪽으로 기운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PDP 측은 투표 이틀 전부터 선거운동을 금지한 법규를 위반한 사례가 여러 선거구에서 발생했다는 부탄 국영통신의 보도를 언급하며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24일 총선에서 지그메 틴리 전 총리가 이끄는 DPT는 왕실 외척이 중심이 된 PDP와 각축을 벌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44석의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앞서 28일 2명의 PDP 소속 당선자들도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임을 발표했다. 그러나 쿤장 왕디 선관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공정하고 자유롭게 진행됐다고 평가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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