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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8/ 선거 판세 중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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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8/ 선거 판세 중간 점검

입력
2008.03.3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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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 총선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여야의 표정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선거전이 시작될 때만 해도 동시다발적인 악재로 울상을 짓던 한나라당은 점차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반면 ‘한번 해 볼만 하다’며 의욕적인 출발을 보였던 통합민주당의 표정은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민심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탄 여야의 총선 셈범과 속내를 들여다봤다.

■ '표정 관리' 한나라

주말과 휴일 보내고 온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얼굴이 눈에 띄게 환해졌다. 선거 여론조사에 관한한 정확성을 자랑하는 여의도연구소의 29, 30일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170석 가까이 확보하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31일 "안정 우세지역은 100개가 넘고 박빙 우세가 40개 안팎에 이른다"며 "비례대표도 30개 안팎의 확보가 가능한 만큼 160석은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총선 목표치는 전 상임위에 걸쳐 과반을 점하는 '안정 과반'168석이다. 현 추세 대로라면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보고를 접한 당 지도부는 표정 관리에 여념이 없다.

총선을 앞두고 잇달아 위기가 닥쳤을 때만 해도 한나라당 안팎에는 "과반 의석(150석)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많았다. 인수위의 '오버'에 '강부자ㆍ고소영 내각' 파문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크게 출렁거렸고 뒤이어 공천 파동이 들이닥쳤다. 비관적 전망이 대세였다.

초기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했다. 수도권에서 예상 외로 접전지가 많았고 영남에선 무소속 돌풍이 강했다.

지금도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접전지만 놓고 보면 여야간에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는 듯 보인다. 하지만 지역구를 하나씩 짚어보면 한나라당이 우세한 곳이 의외로 많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전체적인 판세에서는 한나라당이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언론은 접전지를 중심으로 보도하다 보니 일종의 착시 현상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선거국면 자체도 시간이 흐를수록 한나라당에 유리해지고 있다. 인물 대결 구도가 희석되고 '당 대 당' 대결 구도로 바뀌는 흐름이 뚜렷하다. 민주당 후보들이 그나마 '인물전'으로 버텨왔지만 지난 주를 고비로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반에 고전하던 한나라당 신인들의 얼굴도 많이 펴졌다.

여당 프리미엄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그래도 여당을 찍어야 한다'는 정서가 수도권에도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총선까지 야당 지지자들을 한데 결집시킬 이슈만 터지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의 우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나라당은 돌발변수가 터지지 않는 한 무난히 안정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막판 위기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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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 부치는' 민주당

통합민주당의 총선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손학규 대표가 호언한 ‘개헌 저지선(100석)’확보는커녕 60석도 아슬아슬하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인사편중, 구정권 인사 퇴진론의 역풍, 민생경제 침체와 치안불안 등 이명박 정부의 실책으로 조성된 호재를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내놓고 공개하고 있다. 최근 언론에 접전지만 부각되면서 열세인 현실이 가려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열세를 드러냄으로써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과 부동층의 지지를 호소하는 측면도 적지 않아 엄살작전이라는 분석도 있다.

손 대표는 31일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180석 정도 얻을 것 같고 우리는 50~60석이나 건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선숙 총선기획단 부단장도 브리핑에서 “언론에서 80석 정도 예측한 것은 고맙다. 그랬으면 참 좋겠다”며 “우세지역이 거의 없고, 경합도 우세경합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당선 가능권으로 꼽은 곳은 호남 25석에다 비호남 5, 6석 등 고작 30석 수준이다. 비호남 당선가능 후보는 서울의 이미경 추미애, 경기 원혜영, 충북 이시종 후보 정도다. 박 부단장은 “지역구 45석과 비례대표 14, 15석을 포함, 60석 안팎을 건질 것이라는 게 현 시점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부동층에 사활을 걸고 있다. 29일 수도권 자체 전화조사에서 ‘이번선거가 참여정부 심판인가, 이명박 정부의 심판인가’에 대해 각각 21% 대 60%의 낙관적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당 지지도는 여전히 14%(한나라당 40%). 견제론은 확산됐는데 정당지지율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돌파구를 40대 부동층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간판 정치인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발목이 잡혀있는 등 이슈 만들기와 유세전에서 통일된 힘과 기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서울 차출이 박수를 받았지만 현실적으로 부정적 측면도 있는 것이다. 특히 강금실 선대위원장의 고군분투에 대해 “강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색깔이 강해 간판연사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한반도 대운하를 총선 쟁점화하는 것도 바람 일으키기의 일환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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