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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금강혼 호화파티는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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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금강혼 호화파티는 무슨… "

입력
2008.03.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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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0일 금강혼(결혼 60주년)을 맞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대대적으로 벌일 예정이던 축하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작년 부군 필립공과 웨딩마치를 울렸던 런던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행사를 가진 뒤 바로 신혼여행지인 몰타로 둘 만의 '허니문'을 재차 떠났다.

금강혼 기념파티를 여왕 부부가 몰타에서 돌아오는 대로 가지려 했지만 엘리자베스 2세가 영연방회의에 참석하는 등 국내외 스케줄이 겹치면서 올해로 미뤄졌다.

영국 왕실은 역대 군주로선 처음 엘리자베스 2세가 금강혼을 기록한 만큼 성대한 파티를 베풀기로 결정, 그간 만반의 준비작업을 해왔다.

UPI 통신 인터넷판은 3월31일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국 경제가 힘든 시기에 접어든 시점에 호화판 잔치를 여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취소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미러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대다수 국민이 전세계적인 신용위기로 인한 경제 침체로 재정적인 곤경에 처해 있는 만큼 사회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축하파티를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

왕실 측근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이래 모든 영국인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말들이 자주 들렸다"며 "이런 얘기가 마음에 걸린 여왕이 실제 혼례일도 아닌 날에 막대한 돈을 들여 행사를 여는 것이 전적으로 가당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초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의 파티는 런던 최고급 호텔인 리츠에서 보석으로 수놓은 식탁보와 수정을 박은 샴페인병 등이 등장하는 최고의 호사스런 이벤트로 거행될 예정이었다.

리츠 호텔은 여왕이 궁 밖에서 가장 좋아하는 만남 장소로 찰스 왕세자를 포함한 직계 자손과 가까운 친지 60명을 초대해 잔치를 마련하려 했다.

비용은 여왕 부부의 친구들 가운데 재력가들이 대기로 했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한 측근은 "파티를 열지 못하게 돼 대단히 유감스럽다. 하지만 여왕이 국민의 고통을 배려해 내린 결단인 만큼 흔쾌히 받아 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엘라자베스 여왕은 왕위에 오르기 전인 1947년 21살의 나이에 그리스 왕실 출신의 해군 장교 필립 마운트배튼과 화촉을 밝혔으며 슬하에 찰스 왕세자, 앤 공주를 비롯한 3남1녀와 손주 7명을 두었다.

10여년전 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다이애나비가 찰스 왕세자와 이혼 후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등 왕실에 어두운 그림자가 낀 적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국민 사이에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의 존재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 외교에서도 중대한 역할을 맡아 왔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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