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 달서을은 갑자기 몰아닥친 ‘박풍(朴風)’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권용범 후보와 친박 무소속 연대의 이해봉 후보가 오차 범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권 후보는 벤처기업 설립, 대구미래대 학장 등의 경력에다 젊다는 이미지를 살려 박풍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전략인 반면 이 후보는 철저하게 박풍을 타고 있다.
권 후보는 “이른바 친박 무소속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를 내세우는 것은 허상”이라며 “진정으로 박 전 대표를 위하는 길은 한나라당이 안정의석을 확보, 대구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권 후보 캠프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나라당 탈당 출마자들에 대한 동정론이 가라앉고 현실적인 선택을 하자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이해봉 후보측은 “해 볼 만한 수준을 넘어 승세를 타고 있다”며 ‘박근혜 마케팅’에 올인 하고 있다. 선거 구호도 아예 ‘살아서 돌아오라. 박근혜’로 잡고 선거운동원들에게도 이 같은 문구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혔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박 전 대표를 만나 친박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를 도왔다가 무소속이 됐지만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복당할 것”이라며 “권 후보가 오히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언론에 버젓이 실린 철새정치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후보의 박 터지는 다툼 속에 평화통일가정당 육태명 후보는 시민운동 경력을 내세우며 틈새를 노리고 있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