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공연을 한 박진영 사단의 원더걸스는 현지에서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미국의 억만장자나 톱스타들이 타는 20인용 리무진인 H2 허머 스트레치가 이들을 태우고 다녔고, 그 때마다 현직 경찰이 물샐 틈 없는 경호를 맡았다. 국내라면 불가능했을 이 같은 서비스는 모두 헬프&헬퍼(www.helphelper.com)의 ‘작품’이다.
미국 뉴욕의 한인 독지가 신상헌(50) 대표가 시작한 헬프&헬퍼가 화제다. 최근 귀국한 신 대표는 “원더걸스도 우리의 서비스에 놀랐다”며 “격조있는 미국 여행을 위한 에스코트를 전문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 23년 간 살아온 신 대표는 “그간 쌓은 인맥과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서비스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여행다운 여행을 통해 미국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헬프&헬퍼에서 고객 경호는 현직 뉴욕경찰과 전직 경찰, 태권도와 킥복싱, 이종격투기 챔피언 같은 무술인이 맡는다. 뉴욕경찰이 비번인 날에 세컨드 잡(부업)이 허용되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또 현지 안내를 위한 가이드는 현지 10년 이상 거주한 교포가 담당하고, 전문통역을 위해 유명대학을 나온 교포2세들도 대기하고 있다.
차량은 벤츠500부터 링컨 타운카 리모, 20인승 허머 리모 등 23대가 준비돼 있다. 물론 주차난이 악명 높은 뉴욕에서 명소출입이 자유로운 ‘패스’를 발급받았다.
“가격이 조금은 센 편”이라는 신 대표는 주 고객층을 경제인, 연예인, 정치인, 종교인, 개인사업가로 보고 있다. 고객층 발굴을 위해 국내 경호전문업체인 HDS(대표 조한봉)와 협력체제도 맺었다. 또 국내여행사와 상품을 공동 개발해 경비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미국에 이민을 간 신 대표는 야채가게 점원, 트럭 운전사, 잡화행상을 거쳐 뉴욕의 어엿한 동포 사업가로 성장했다. 뉴욕 대한체육회 이사장 등을 지내며 마라토너 황영조, 셔틀콕의 여왕 방수연 선수 등을 초청, 모국 결식아동돕기 대회를 열기도 했다. 또 매년 모국 어린이들의 미국체험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헬프&헬퍼의 수입금 30%도 사회의 그늘진 곳에 쓴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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