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사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학생,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를 정면으로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 총장은 28일 오후 학생ㆍ학부모 등 7,000여명이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등록금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 시각,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가진 ‘현대 경제사회에서의 연구중심 대학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연회에서 “대학생들이 지금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등록금 투쟁을 하고 있는데 이해를 못 하겠다”며 “사교육비는 괜찮고 대학에 쓰는 돈에 대해서는 데모를 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등록금 수입은 미국 사립대의 20%인데도 교수 월급은 미국의 80% 수준에 달하는 등 연ㆍ고대를 포함한 국내 사립대의 지출 구조도 문제”라면서도 “좋은 대학을 만들려면 비용이 든다는 점을 학생들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KAIST 설립(1971년) 이후 처음으로 2007년 입학생 600여명 중 200여명에게 올 1학기 수업료를 부과해 찬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서 총장은 정부의 대학 지원과 관련, “한국의 문제점은 투자를 중점적으로 하지 않고, 무조건 ‘나눠먹기’ 방식을 취한다는 점”이라며 “우리나라 전체 교육 예산이 미국 하버드대 1곳의 기금 규모와 비슷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 도심집회 충돌없이 끝나
한편 학생ㆍ학부모ㆍ시민단체 회원 등 7,0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갖고 ▦등록금 인하 ▦상한제ㆍ후불제ㆍ차등책정제 도입 ▦학자금 무이자ㆍ저리대출 전면 확대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불상사 없이 끝났지만 경찰의 과잉 경력 배치와 시위대의 도심 행진으로 광화문, 을지로, 청계천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한 시민은 “폭력 시위 가능성이 적은 등록금 집회에 경찰이 과잉 대응한 것 같다”며 “시위대가 아니라 경찰이 시민 불편을 가중시켰다”고 꼬집었다.
이영창 기자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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