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동갑내기 이승엽(요미우리)과 임창용(야쿠르트)의 맞대결은 의외로 빨랐다.
올시즌 일본무대에 진출한 임창용이 28일 홈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센트럴리그 개막전에서 이승엽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임창용은 한국에서도 이승엽을 상대로 23타수 3피안타를 기록했을 만큼 ‘천적’이었다.
야쿠르트가 6-2로 앞선 8회초. 임창용이 다소 긴장된 얼굴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가 센트럴리그 최고의 파괴력을 지닌 요미우리 3~5번 타자였기 때문.
첫 타자 오가사와라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임창용은 삼성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과의 첫 승부는 의외로 간단히 끝냈다. 임창용은 초구부터 몸쪽을 파고드는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고,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역회전성 몸쪽 직구(시속 150km)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임창용은 이승엽을 상대로 4개의 공을 모두 몸 쪽으로 뿌리는 과감한 승부를 펼쳤다.
임창용은 지난해 야쿠르트에서 최다안타, 타점왕에 올랐던 알렉스 라미레스를 3루수 직선타구로 막아내며 긴장되는 첫 외출을 마무리했다. 요미우리의 클린업 트리오를 맞아 공 12개로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임창용은 경기 후 “이승엽에게 초구 한복판 직구는 실투였다. 타자는 10번 중 3번만 잘 치면 되지만 투수는 다르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승엽은 3년 연속 개막전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3땅볼, 1삼진)로 부진했다. 이승엽은 개막전 연속경기 홈런포 행진을 ‘2’에서 마감했다. 기동력을 앞세운 야쿠르트의 6-2 승리.
한편 주니치 이병규(34)는 히로시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의 멀티히트를 기록, 2년 연속 개막전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특히 이병규는 1-2로 뒤진 9회말 1사에서 중전안타를 치며 동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양정석 객원(일본야구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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