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군사조직인 마흐디 민병대간의 무력충돌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27일 하루에만 69명이 숨지고, 이라크 제2의 도시 바스라 인근에서 대형 송유관이 폭파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연설을 통해 "이라크 정부군의 민병대 공격은 성공적이며, 미국과 동맹국의 개입으로 이라크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이라크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때까지 계속 미군을 주둔시키겠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일 바스라에서 남쪽으로 7㎞ 떨어진 '주바이르-1' 송유관에 괴한이 매설한 폭탄이 터지면서 송유관이 파괴됐다. 익명의 이라크 관료는 "송유관이 심하게 훼손돼 하루 약 50만 배럴의 원유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유관 폭파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시장에서 원유가격이 한때 배럴 당 1.12달러 오르며 107.0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실규모가 세계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AFP통신은 지난 3일간 이라크 전역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시아파 민명대 사이의 무력충돌로 적어도 105명이 사망했으며,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번 교전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이라크군에게 시아파 급진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지지하는 마흐디 민병대의 근거지인 바스라를 공격하라고 명령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무력충돌은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 쿠트ㆍ사드르ㆍ바벨 등 이라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7일에도 바스라와 바그다드에서 알-사드르의 지지세력이 이라크군의 마흐디 민병대 소탕작전을 규탄하고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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