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가 29일 막을 올린다.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은 데다 단기전인 만큼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 벤치의 전술 그리고 ‘운’에 의해 명암이 갈릴 수 있다.
■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알지-삼성(3위)
지난해까지 11시즌 동안 삼성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것은 딱 세 번. 삼성 안준호 감독이 “우리는 큰 경기 경험이 많다”고 자부하는 근거다.
삼성에는 이상민 이규섭 강혁 이정석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넷 모두 우승컵에 입을 맞춰봤다. 다들 백전노장이지만 이상하리 만큼 실수가 많은 게 삼성의 흠. 삼성은 정규시즌에서 평균 14.19개의 턴오버로 10개 팀 중 최고를 기록했다. 매 앞에 장사 없듯이 실책 앞에 강팀은 없다.
■ 참새가 봉황의 큰 뜻을 알까-LG(6위)
LG는 올스타전(3월1일) 휴식기 때까지만 해도 공동 2위에 1경기차 뒤진 5위였다. 하지만 최종순위표에서는 SK에도 뒤진 6위였다. ‘신산’ 신선우 감독은 2위 탈환이 여의치 않자 완행을 택했다.
신 감독이 동부, KT&G가 몰려 있는 1호선이 아닌 SK, KCC의 2호선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정규시즌에서 LG는 동부에 1승5패로 눌렸다.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루긴 했지만 KT&G의 사령탑은 용산고-연세대 13년 후배 유도훈 감독이다. 이래저래 부담스럽다. 걱정스러운 것은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것.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 달리고 던지고 막고 잡는다-KT&G(4위)
뚜껑을 열자 많은 전문가들은 코가 납작해졌다. 개막 전 약체로 꼽혔던 KT&G가 스피드, 조직력, 외곽포를 무기로 내내 상위권에서 놀았기 때문. KT&G는 한때 6강 티켓이 문제가 아니라 2위까지 바라봤다.
KT&G의 에이스는 챈들러다. 득점 3위(22.94점) 챈들러는 외곽포와 골밑 돌파를 겸비한 최고의 테크니션이지만 이따금 롤러코스트를 탄다. 토종 파워포워드는 넘치는 반면 확실한 포스트맨이 없다는 것도 KT&G의 고민이다.
■ 할 것 다했으니 부담이 없네-SK(5위)
올 시즌 SK의 목표는 하나도 6강, 둘도 6강이었다. SK는 2001~02 준우승 이후 내리 5시즌 동안 6강과 인연이 없었다. 멤버도 괜찮고 구단 지원도 남부럽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꼬였다. 그런 SK가 올해는 정규시즌 폐막 전날 극적으로 6강 열차에 올랐다.
SK로서는 부담이 없다. 방성윤 김태술 클라인허드 등 주전들은 물론, 문경은 김기만 이병석 등 식스맨들의 컨디션도 좋다. 클라인허드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로빈슨, 방성윤의 무리한 공격, 부실한 수비는 SK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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